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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고문님, 시도 회장님, 대의원님! 안녕하십니까?: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며칠 전인 7.20(수) 저녁에 7.7자로 제가 보낸 대의원편지가 의협 플라자에 공개된 것을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문님, 시도 회장님, 대의원님들과 우리 이사진에게만 배포한 내부문서가 보낸 파일 그대로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편지에서 내과 외부에 대한 보안을 부탁도 드렸고, 그런 부탁이 아니라도 외부에 공개된다면 우리 내과의사회에 매우 불리할 것이 자명한 우리의 내밀하고 솔직한 논의 내용을 어떤 분이 외부에 넘겨주셨는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오늘 다시 의협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저와 우리 내과의사회에 적대적인 글들이 플라자를 도배하고 있더군요.
제가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중점사항 중 하나로 노력했던 것이 내부 소통입니다. 소통 담당 정책이사도 선임하여 쏟아지는 정보 중에 우리 내과개원의에게 필수적인 내용을 추려내서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회원들에게 전달해오고 있습니다. 중요 정책에 대해서는 전체 회원들에게 보안이 필요한 내용을 전달할 수는 없어 대의원님에게만 편지를 보내 현재상황과 집행진의 의도를 알려 드리고 의견도 수렴해왔습니다. 이런 의도에도 불구하고 대외비어야 할 문서가 외부에 유출되어 우리 내과의사회에게 오히려 손해가 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로 큰 충격을 받았고 많이 허탈하고 실망스럽습니다.
이번 일로 우리 내과의사회는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 같습니다. 제 개인에 대한 비난은 논외로 하더라도, 우리 내과의사회에 대한 비난과 적대감은 이미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우리의 합리적인 주장도 과 이기적인 주장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만성질환관리제도’의 교육시간에 대한 논의에서도 우리의 속마음과 가진 카드를 다 노출한 상황이니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제일 큰 피해는 우리 내부 서로간의 신뢰가 크게 손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편지에서 누차 말씀드렸듯이 우리 내과 내부에서는 서로 의견이 다를지라도 모두 우리 내과를 위한 고민이고 행동이라는 공감대는 확실하다고 믿고 있었는데요...
며칠의 충격을 거치면서 이번의 피해는 우리 개원내과의사회에게 치명적인 것은 아니라고 마음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개원내과의사회 회장 이후의 정치적인 야심도 없고,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느 정도의 비난은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개원내과의사회 회장으로서 내과개원의의 이익만 생각한다는 비난은 칭찬일 수도 있겠지요.
우리 개원내과이사회로서도 존재 목적이 내과개원의의 권익향상에 있는 만큼 부끄러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타과의 손해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거나 전체의료계의 손해를 초래할 이익 추구는 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 부분에서는 떳떳하다고 생각합니다. 타과의 비난과 견제가 심할 수 있으나 사실 그동안 우리 내과의 권익 향상 노력에 동참하거나 협조해주었던 타과 조직은 없었습니다. 의약분업 전후부터 지금까지의 의약품실거래가제, 진찰료/처방료 통합, 가나다라 군 진찰료 통합 등에서 내과의 몫을 빼앗아 그 일부분을 나누어가졌던 과거만 있었지요.
그런 과거에 비해 현재의 ‘만성질환관리제도’는 타과의 몫을 빼앗아 오는 제도는 아닙니다. 내과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에서 개원가에 오는 환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진료하는 개원의에게 대한 인센티브는 아직 논의 중인 제도입니다. 이 내과 질환을 보지 않는 타과 개원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타과 선생님들이 고혈압과 당뇨병을 진료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금지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 전제조건으로 교육을 수용한다면 그 교육과정이 동일할 수는 없다는 것이 우리 주장입니다. 내과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한 교육에서 해당질환 전문의인 내과와 비전문의인 타과의 교육 내용과 시간이 동일할 수는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제도가 주치의제 등의 단초가 된다면 이는 타과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 내과도 같이 포함되는 위험성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선택의원제’에서 선택과 등록을 제외한 현재의 ‘만성관리제도’는 시도회장단, 개원의협의회 회장단이 모여 동의한 제도로 우리 내과가 별도로 복지부와 추진한 것은 아닙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 내과 내부의 신뢰 문제입니다. 제가 대의원과 이사진에게만 문서를 배포했으나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지역 임원진이나 주위 내과의에게 전파되었을 것이고, 그 중 어떤 분의 고의적이 아닌 부주의로 타과 선생님에게 유출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외부 유출이 곤란한 내용을 대의원편지로 보내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의원께 드리는 편지는 그런 내용을 제외하고, 보안이 필요한 내용은 좀 더 배포 범위를 축소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회장님들은 유출 경로를 파악해서 대책을 세우라는 조언을 하셨습니다만, 실제 경로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논란만 유발할 것 같아 덮어둘 생각입니다. 대한의 김용범 총무이사님이 플라자에 반론을 제기했다가 적지 않게 곤욕을 치루셨거니와 플라자를 통한 해명이나 반론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의협 플라자는 이성적, 논리적인 의견 교환이 불가능한 장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현재로서는 무대응이 적절한 대응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향후 진행상황을 보아서 필요하다면 우리 내과회원에게 보내는 편지나 전문지 뉴스를 통한 입장표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편한 내용의 편지를 무고한 대의원님들께 보내게 되어 송구합니다. 어쨌던 이런 난국을 초래한 것은 회장인 저의 부덕의 소치로 대의원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내상을 빨리 치료하고 마음을 추슬러서 우리 내과 일에 다시 진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마 후 폭염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여름 휴가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올해는 여름 휴가도 못 갈 것 같습니다만...
좋은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2011.07.23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 이원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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