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총 보도자료> 윤창겸 의협부회장의 사퇴에 대한 우리의 입장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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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기도의사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제36대 대한의사협회의 윤창겸 부회장이 현 집행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금일 성명서를 내고 사퇴하였다. 윤 부회장은, 의협 부회장으로서 성실하게 회무를 실행해왔으며 다른 집행부원들과는 달리 회원들과의 소통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윤 부회장의 사퇴는 안타깝고 충격적이다.
그러나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의 통과로 인해 책임을 지겠다는 윤 부회장의 사퇴명분과 사퇴성명서는 매우 부적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의 통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하는 동시에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온 집행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경만호 회장과의 선긋기를 선언하였다. 그가 진정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면, 가라앉고 있는 “경만호號”라는 배에서 남아있는 자들을 비난하며 뒤늦게 내리기보다는 내부로부터의 개혁을 실행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어야 한다. 만일 진정 버리는 자세로서 책임지려 하였다면, 경만호 집행부와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것 외에 경기도의사회장이라는 기득권을 함께 버림으로써 ‘내어놓음’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의료계의 산적해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주어진 자리에서 힘껏 뛰겠습니다.”라고 밝히면서 또 다른 기득권은 포기하지 않을 뜻을 비추고 있다. 이것은 일명 오바마 사건으로 경만호 회장이 비난의 화살을 받았을 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한적십자회장직은 포기하면서도 대한의사협회장의 자리를 지키려 하였던 것과 다를 바 없다.
더욱이 윤창겸 부회장이 금일 언론사에 배포한 성명서에서 “이 법은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한 의료 행위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의료계는 모든 진료과를 불문하고 전 의료 영역에서 광범위한 권익 침탈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밝힌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비록 한의약육성법의 개정안이 한의사들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정당성을 부여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번에 개정된 내용은 ‘과학적으로 응용개발된 한방의료행위’로 표기되어 있어 여전히 한의사들의 진료영역은 한방의료행위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대한한의사협회장조차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여전히 향후 추진해야 할 목표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현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직에 있던 사람이 개정된 한의약육성법이 통과됨으로써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마치 대한한의사협회의 집행부 사람인 것처럼 그 의미를 확대 해석하여 선언하고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배포하였다는 것은, 과연 그가 대한의사협회의 부회장직으로서 적합한 자질을 갖춘 인물이었던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대한의사협회에는 많은 지도자들이 있다. 굳이 이순신 장군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올바른 지도자 한 사람이 국가사회 등 전체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의료계는 올바른 지도자들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회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지도자의 위치에 있기에 과연 적합한 사람인지 스스로 되돌아볼 것을 회원들은 주문하고 있다.
2011. 7. 4
전국의사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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