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머문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의 관념조차도 희미해져 있었다. 단지 그곳에는 이런 저런 깊지 않은 생각들이 끊임없이 뒤죽박죽이 되어서 의식의 공간 안 이곳 저곳을 (기억에서 소환되어 지기를 바라며) 혼란스러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현아는 아기적에도 유별나서 기저귀가 한방울이라도 젖으면 이내 울어대곤했어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소년의 목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가 않았다. 다만

겨우 있는 것은 엄마의 유품인 반지 하나라고 했다. 그런데 그는 그 말을 믿기보다는 방 안을 뒤졌고

누나가 반대를 좀 했었지. 누나가 박민지 선생님을 만나지 말라고 했어. 누나랑 나랑 나이가 20년 차이인데

“그럼 이혼해. 너는 너만 알고 가족도 모르는 그런 사람이잖아.” 그 여자가 그렇게 말했지. 그리고 누이가 숫처녀인데 출생신고법 개정안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을 보고 화를 냈더니

독수리는 늘 당당했고

그게 안되면 얼굴이라도 보고싶어서 왔어요“ 그리고 빙긋 웃더니 ”시간 되세요?“ 얘는 진짜 뭘까

그의 집요한 손놀림을 견디어 내기 힘들었던 그녀는 결국 반항 하듯 몸을 거칠게 흔들어 보였다. ‘제발 이런 식으로 날 그만 괴롭혀줘요’ 그러자 그는 아주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공명되는 음침한 바람 소리처럼 ‘하아~’하는 아주 깊고 음울한 소름 돋친 소리를 내 보였다. 그리고

너 올해는 장가가야지? 그렇게 좋아하면

예뻤다. ”응“ 거짓말을 하고는 눈을 피해버렸다. ‘너는?’하고 묻고 싶었지만 꾹 참고 말을 이어갔다. ”너구나

잠시 전 쓰다면서도 원샷했던 내 모습이 겹쳐 떠올랐다. 뭐 어때

후배 2명과 윤선배 이렇게 넷이 두런두런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오랜만에 여유라 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