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황상을 속이려 들다니..꾀병이란 거 알고 있다.명색이 귀비인데 ..어젯밤 계책을 일러주지 않았으면 볼기꽤나 맞았을 거다." 그가 웃으며 그녀를 거울 앞으로 안고 갔다. "오라버니.."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네가 태후와 황후둘다 마주치기 싫어하는 걸 알고 있어.하지만 황궁법도야.근래 근신한답시고 보름이 넘도록 얼굴도 안 비쳤으니 오늘 아침이라도 문안이라도 해라.후궁내명부 중 세번째이니 네가 가장 아래구나." 그녀는 서둘러 소세를 하고는 재빨리 그가 머리를 빗기자 긴머리를 손으로 틀어올렸다. 숱이 많고 길어 가체없이도 비슷하게 모양을 낼 수 있는 건 다행이었다. 그녀가 침의를 벗고 옷을 갈아입던 병풍뒤에 그가 들어서더니 그녀가 마지못해 집어들어 걸치던 허환진의 끈들을 한꺼번에 힘껏 당겨 묶었다. "아파요." "저런 창원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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